베어로보틱스와 공동 실증
내년 4월까지 인천시 협조 받아
라스트마일 구간 공급부족 해소
메쉬코리아와 베어로보틱스가 인천 송도동 일대에서 로봇배송 실증을 진행, 고층빌딩 밀집 지역에서의 배달 문제를 완화한다.
메쉬코리아는 배송 난이도가 높은 라스트마일 구간 로봇배송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팬데믹에 따른 배달문화 확산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급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배달비 상승과 배달 기피지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킥오프 미팅 진행 후,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4월까지 인천광역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광역시의 협조를 받아 인천 송도 인근 지역에서 실증을 완료한다.
실증을 진행하는 인천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의 42%는 송도에 집중해 있다. 특히 인천 연수구 중에서 송도동은 아파트 및 1인가구 증가율이 1위에 달한다. 통상 고층건물은 배달 라이더 진입 제한 등으로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치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라이더와 입주자간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
메쉬코리아는 이같이 라스트마일 배송 난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물류 환경을 주목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공원형 대단지 아파트, 고층빌딩과 아파트 등에 투입해 라스트마일 배송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퍼스트마일 픽업을 진행하면 라이더가 픽업존에서 드랍존까지 음식을 운반한다. 드랍존에 위치한 로봇이 음식을 픽업해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배달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연계한다. 기존 배달 프로세스는 라이더가 전 과정을 직접 선택하고 수행했으나 스마트시티에서는 AI가 적절한 라이더를 매칭한다. 메쉬코리아는 이미 2019년 8월 AI 배차를 도입해 시범 지역에서 11%의 생산성 향상을 입증한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배송시스템과 로봇 연동, 고객 수령 사용자경험(UX) 개선을 통한 오배송 방지 등을 고도화 중이다. 로봇 충전 장소와 인증 상품 저장 창고도 마련할 예정이다. 적절한 라이더와 로봇을 이어주는 API 알고리즘도 개선한다. 이 외에도 기존 라이더가 어려움을 겪었던 배송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과 운행에 적용되는 기술을 제공한다. 로봇과 엘리베이터 간 연동, 로봇이 주행할 수 있는 실증공간 지도 맵핑(지도 학습)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로봇은 주거용 빌딩 내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스스로 작동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고층 아파트와 빌딩 비효율 개선, 픽업이 어려운 매장의 기회 창출, 안전 배송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라이더 수익성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