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이승행 아트투게더 부대표 “조각 투자 급성장…예술품 거래시장 대중화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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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아트투게더 부대표가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소수 애호가와 부자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술품 투자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공동 소유권 개념을 도입해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2030세대부터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진입장벽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중장년층까지 조각 투자 열풍을 타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중심에 아트투게더(법인명 투게더아트)가 있다. 아트투게더는 미술품 투자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수천만원, 수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공동 구매해 소유권을 나눠 갖고 있다가 되팔아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트투게더 자체 플랫폼에서 개인이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게 해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승행 아트투게더 부대표는 “소수 고액 자산가 위주로 형성된 국내 미술품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싶었다”면서 “블루칩 미술품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술품 정보를 쉽게 제공하고 소유권을 조각 단위로 분할해 일반 대중이 부담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국내 핀테크 태동기를 몸소 경험한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 부대표를 서울 강남구 아트투게더 본사에서 만나 사업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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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장

-아트테크(아트+재테크)라는 이색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소개와 어떤 서비스를 하는 지 소개해달라.

▲아트투게더는 2018년 1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 문화테크(문화+재테크) 플랫폼 회사다. 예술 영역에 포함되지만 높은 가격에 쉽게 소유할 수 없던 미술품을 일반 대중이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향후 가치가 상승하면 매각을 통해 수익까지 올려 줄 수 있는 재테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

'예술품 거래시장의 대중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특히 아트투게더는 일반 대중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예술품에 대한 공동구매 서비스에 먼저 주목했다. 아트투게더는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 리서치 역량을 갖춘 미술품 전문가들의 엄격한 작품 선정 절차를 거쳐 세계적인 거장 및 떠오르는 블루칩 작가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아트투게더 회원은 선정된 작품을 1만원이라는 소액부터 작품(분할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어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거장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까지 현대미술 창시자 스페인 파블로 피카소, 일본 설치미술의 대가 쿠사마 야요이, 국내 작가 중엔 화가 이우환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을 다수 선보이며 140여점에 달하는 미술품 공동구매를 고객들과 함께 진행했다.

-미술품뿐 아니라 투자 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가 예술품에는 미술품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플렉스(FLEX) 공동구매'라는 형태로 투자 대상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 공동구매 역시 시계, 명품 및 보석 등 고가 물품을 대중이 1만원 단위로 분할해 소유권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지난 4월부터 선보이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트투게더 주 고객층인 2030세대 취향과 구매 수요를 충족하고 있어 젊은 고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행보는 아트테크를 넘어서 문화테크라는 키워드로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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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이용자 등 사업적 성과는 어떻게 되나.

▲현재 아트투게더 서비스 이용자는 약 4만명에 이른다. 2018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일 때와 비교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회원가입 및 서비스 이용자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아트테크 열풍이 불며 MZ세대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아트투게더 전체 회원 중 20대와 30대가 70% 가까이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30대 신규 고객의 꾸준한 유입 속에 40~50대 중장년층 고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전 연령층에서 아트투게더 서비스를 접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 유입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

회원가입과 별도로 공동구매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30대(40%)가 가장 높은 구매비율을 보이고 있고 40대(29%)와 20대(17%)가 뒤를 잇고 있다. 특히 50대와 60대 회원 구매율이 최근 들어 높아지면서 15%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부산지역에서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기타 여러 지역 이용자의 공동구매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아트투게더는 특정 세대와 지역에 국한된 플랫폼이 아닌, 모든 고객층이 참여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문화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누적 거래 현황은 얼마나 되나.

▲누적 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6일 기준 135점의 미술품과 4점의 플렉스 상품에 대한 공동구매 모집을 완료했다. 이 중 미술품은 26점을 매각해 평균 매각 수익률은 48%로, 연간 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199%에 달한다. 플렉스 상품도 공동구매 모집한 4점 모두 매각을 완료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미술품 공동구매 때 모집금액이 100% 달성되지 않으면 해당 미술품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다. 아트투게더가 경매 등 미술품 시장에서 작품을 구매하기로 한 뒤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데 돈을 지급해야 하는 기간이 약 30일이다. 이 기간 내에 투자 모집이 끝나지 않으면 돈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해당 투자 건은 없던 일이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환불된 사례는 없다.

-거래 투명성은 어떻게 담보할 수 있나.

▲아트투게더는 투명하게 오픈된 가격을 기준으로 공동구매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양의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품의 현재 적정가와 미래 가치 예측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또 인증된 금융기관을 통해 제3자 예치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의 자금을 분리하고 엄격하게 관리한다. 공동구매 모집금액에는 경매 낙찰가와 낙찰 수수료 외에 판매자와 구매자 상호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금액은 포함하지 않는 등 업계에 만연한 '히든 프라이스'를 지양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업계에 히든 프라이스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다. 어떤 조각투자 업체는 미술품을 미리 구매해와 회원들에게 조각으로 쪼개 파는 과정에서 수십 퍼센트에 이르는 마진을 붙여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트투게더는 플랫폼 이용료 1.0% 수수료 외에 다른 돈은 받지 않고 있어 고객이 더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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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아트투게더 부대표가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각투자는 현재 규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법 저촉 사항은 없나.

▲맞다. 아직까지 조각투자와 관련한 법제도 등 규제가 없다. 얼마 전 음원 저작권 이슈 때문에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는 했다. 조각 거래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음악 저작권 서비스 기업과 유사하지만 구조가 다르다. 종전 기업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라는 걸 발행해서 판매를 하는 구조다. 우리는 회사가 미술품 등을 소유하지 않고 소유권 자체를 개인 다수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공동 소유라는 개념으로 청구권이나 수취권이 없다.

-다양한 금융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업계에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또 투자유치 현황은 어떤가.

▲아트투게더는 SK텔레콤, 하나은행이 합작해 만든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핀크, 롯데카드 모바일 금융 앱 디지로카 등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도 쉽게 문화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교보증권에서 새롭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끌앱' 등 여러 증권사와도 제휴해 다양한 매체에서 아트투게더 공동구매 서비스를 참여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이용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아트투게더는 데이터 분석력과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운영 및 거래 환경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사사로 합류했다. 지난 5월에는 제3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에서 '미래 금융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서비스와 관련한 특허 3개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특허 1건을 출원 중에 있으며 각종 미디어와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대외적으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덕분에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술 분야에서는 최초로 삼성전자 스타트업 지원사업인 '씨랩(C-Lab) 아웃사이드 4기'에 선정됐다.

또 대중적 가치와 사업성, 투명한 운영구조와 거래 환경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3월 국내 대표 경매회사 중 한 곳인 '케이옥션'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작품 수급, 구매, 경매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2021토니브릿지투자조합' '브이원프라이빗에쿼티' 등 여러 벤처캐피털(VC)로부터 프리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하반기부터는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과 관련이 있나.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NFT와 관련은 없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여러 블록체인 기술과 NFT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서비스의 특정 부분에 기능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은지 포부 한말씀 부탁드린다.

▲아트투게더는 다양한 금융사, 핀테크 기업과의 서비스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아트투게더는 새로운 사업 성과를 단계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부터 미국, 유럽 등지까지 세계에서 검증된 예술품을 국경없이 대중이 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려고 한다. 여러 나라 소비자들이 소액으로 예술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뿐 아니라 낮은 거래 장벽 속에 국내 유망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고 싶다. 또 예술품 외에도 부동산을 비롯해 영화, 음악, 드라마와 같이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콘텐츠 자산에도 공동구매로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거래 플랫폼으로 뻗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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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아트투게더 부대표는…

월트디즈니, SK에코플랜트 등 국내외를 오가며 산업별 선도 기업에서 경력을 다졌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을 영위한 미드레이트 설립자이고 온투업 누적 대출액 기준 1위 업체인 투게더앱스(서비스명 투게더펀딩)에서 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 한국P2P금융협회(현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온투업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하는 데 힘쓰는 등 새로운 금융업의 기틀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동국대 핀테크블록체인학 박사를 수료했고 현재 한국핀테크블록체인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정리=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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