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철회'에 트럼프 "헛소리 기술자"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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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유세 연설 생중계. 사진=뉴스맥스/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썩은 계약, 그는 헛소리 기술자”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인수계약 조건의 중대한 위반을 사유로 들면서 인수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트위터 측에 발송했다. 트위터 또한 이에 맞서 머스크 측의 ‘일방적 계약 파기’라며 법적인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 연설에서 머스크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일론, 일론, 일론.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는 꽤 ‘썩은(rotten) 계약’을 해오고 있다. 좋은 계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트위터에서 쫓겨난 뒤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이용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그는 지금까지 공화당에 투표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나와 만났을 때는 내게 투표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는 또다른 헛소리 기술자”라고 머스크의 모순된 언행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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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론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이날 연설에서 머스크를 정조준한 것은 2024년 대선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앞서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디샌티스는 현재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트위터에서만 1억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를 견제한 발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