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드라마 ‘대장금’ 표절 의혹과 ‘문화공정’에 휩싸인 중국 드라마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은 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적반하장"이라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는 중국 드라마에서 발생했다. 먼저 '진수기(珍馐记)'는 여주인공이 천하 제일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포부로 황궁에 들어가 뛰어난 요리 솜씨로 세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국내외로 사랑받은 한국의 드라마 '대장금'과 줄거리 면에서도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의상도 한복과 유사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어 중국 OTT 아이치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야불기적천세대인(惹不起的千岁大人)'에서는 삼겹살과 쌈이 중국 전통 음식인 것처럼 소개됐다. 진수기의 내용은 아니지만 중국의 드라마가 연이어 문화공정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그러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환구망은 최근 기사에서 "표절 논란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들이 한복이 아닌 명나라 옷을 입고 있다', '진수기에 나온 음식들은 다 중국 전통 음식이라 흠잡을 데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 동아시아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중 문화 교류가 고대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보다 열린 자세로 존중하면서 시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중국의 일부 젊은 누리꾼들이 역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인 한복, 갓, 김치, 삼계탕 등이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여 반중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사실을 환구망만 모르고 있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국에서의 한국 콘텐츠 훔치기는 만연해 왔고, 인기 예능 및 드라마 등을 불법으로 다운 받아 유통해 왔으며, 한류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데로 사용하는 등 '도둑국' 이미지는 이미 전 세계인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며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남탓을 하기 전에, 우선 자국민들이 잘못하고 있는 상황들을 기사화하여, 중국인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랄 뿐이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