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다가오는 재유행...오미크론 신종변이 얼마나 위험할까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인다. 재유행 원인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BA.5'가 지목되고 있다.

현재 BA.5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우려 변이'로 분류돼 있다. 세계 각국 보건 기관에서도 BA.5 변이로 인한 코로나 감염이 이번 여름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BA.5 변이는 지난 5월 초 남아프리카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발견과 동시에 앞다퉈 우려의 시각을 내놓았다. BA.5 변이가 앞선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염성은 물론 전파 속도에서도 BA.2 변이 대비 더 월등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항체에 대한 회피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아프리카 지역 전염 확산 이후 BA.5 변이는 유럽에서 우세 종으로 곧바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서 BA.5 변이 감염 사례는 현재 모든 코로나 감염 가운데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에서는 신규 감염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BA.5 변이로 인한 확산 초기 현상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BA.5 변이는 유럽에서만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도 BA.4 변이와 함께 하위 변종으로 인한 감염 사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BA.5 변이 감염 증상이 기존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대부분 백신 접종과 앞선 감염을 통해 면역력이 증가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BA.5 변이가 가진 '슈퍼 전파력'이다.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가진 전염력은 물론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 관련 방역 해제 수순에 들어가며 일상생활이 회복된 상태여서 더 큰 전파력을 갖게 된 것이다.

백신을 통해 항체를 보유했지만, 항체 능력이 약해지는 시점이 도래한 점도 악조건이다.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체내에 생성된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 감소한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 또한 코로나 초기에 만들어진 것들로 최근 변이에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항체 능력 감소가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주 사우스웨일스대 마일스 대븐포트 교수는 네이처를 통해 항체가 일부 중화되더라도 코로나 중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다행히 BA.5 변이는 폐보다 상기도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지만, 그동안 다양한 아형을 보여온 오미크론 특성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드물기는 하지만 심각한 증상은 물론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변이 감염 이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여기에 BA.2 등 변이로 인한 기존 감염자가 재감염될 수 있는 탓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재유행에 따른 의료 시설 마비, 치명률 증가 등을 우려하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각국에서 확인되는 오미크론 변종 감염 사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종 치명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연령대, 백신 접종, 건강 상태 등 핵심 요소들이 통제된 그룹 간 정밀 비교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