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큐브위성 개발로 우주 인재양성·우주기술 자립화 이어간다

조선대학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지역대학 유일 큐브위성인 조선대 '우주 기술 실험 프로젝트 II를 위한 큐브 실험실(STEP Cube Lab-II)'가 지역 우주 인재양성과 핵심부품 국산화 시도로 우주기술 자립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5일 평가했다.

조선대 'STEP Cube Lab-I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최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지역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최종팀으로 선정돼 큐브위성을 개발했다.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을 통해 우주 궤도에 오른 'STEP Cube Lab-II'는 지난 6월 30일 오전 2시 15분과 3시 57분 두 차례 조선대학교 연구 개발팀이 구축한 조선대내 지상수신국을 통해 비콘신호(상태정보) 수신을 성공했다. 총 12번의 수신기회 중 8번의 신호 수신에 성공하며 지역 내 산업기반이 전무했던 우주 분야의 새로운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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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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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를 열진공챔버를 통해 실험하고 있다.

'STEP Cube Lab-II'는 6 유닛(10×20×30㎝) 규격의 9.6㎏ 큐브위성으로 4기의 큐브위성 중 가장 크고 무겁다. 국내 최초로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백두산 폭발징후를 비롯한 열섬현상 등 지구상의 변화 현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자 했다. 다만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신모듈을 비롯해 사출 직후 위성의 초기정상운용 단계에서 위성의 관제를 담당하는 협력기관의 지상국 수신 문제 등으로 'STEP Cube Lab-II'의 양방향 교신은 어렵게 됐다.

오현웅 교수팀은 큐브위성 개발 당시 국내 우주분야 중소기업 산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해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에 집중했다. 'STEP Cube Lab-II'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핵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 개발에 나섰으며,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기술 자립화를 목적으로 했다.

오현웅 교수는 누리호 발사체 성공 및 사거리 제한 해제 등에 따라 국내 발사체를 이용한 자국위성 발사를 고려할 경우, 해외부품의 사용에 견제 및 제한이 많을 것으로 내다 봤다.

또한 세계 7대 우주개발 강국에 걸맞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세계 속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자주적 국가안보 구축을 위해서는 해외 부품 의존이 아닌 자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며, 핵심부품 및 기술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시도는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인 우주분야 연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오 교수의 우주기술 자립화에 대한 열의는 올해 세계적인 우주개발전문업체인 독일의 OHB사에 위성용 진동저감장치 수출에 기여하는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선대는 이번 큐브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대학 실무형 우주 인재양성,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해나가는 대학으로서 역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추후 지역의 우주산업 인프라인 고흥나로우주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미래 우주인재 양성을 통해 항공우주분야의 우수한 인재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

오형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위성의 국산화를 위해 양방향 교신의 핵심 구성품인 통신모듈을 해외 헤리티지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초소형위성 개발 전문 중소기업체가 개발한 부품을 사용했지만 아직은 자국 기술의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통신 시스템과 관제를 담당한 협력기관의 주지상국 초기운용문제 등으로 양방향 교신에는 어려움을 맞닥뜨렸지만, 추후 원인 분석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지역대학이 한발 더 나아가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역 유일의 큐브위성 발사를 통해 지방대학의 열악한 연구 분야 지원, 국내 우주분야의 중소기업 인력 확보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직면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국가 우주개발산업화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산업화에 기여 가능한 지역 우주인재 양성과 국산 부품화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대가 참여해 개발에 나선 '큐브위성 경연대회'는 우주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추진된 대회로, 유수 대학과의 경쟁을 통해 최종 선정되면 큐브위성 개발에 나선다. 과제에 따라 최소 3억 원부터 최대 7.5억 원을 지원받는다.

박설현 조선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 1차 경연에 통과하며 2차 경연을 위한 예비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대는 최초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큐브위성을 탑재해 7대 우주강국으로 진입하는 데 기여했으며, 항공우주분야의 우수한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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