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2> 한해 2만건 이상 사고…'라이더 안전지킴이' 별따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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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교차로를 통과하는 오토바이 모습들.(연합뉴스)

'부릉부릉~ 끽'

빠르게 오가는 오토바이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코로나에 배달 수요가 늘면서 도로 위 오토바이 자체가 많아졌고 업체 간 경쟁으로 과속이나 난폭운전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륜차 사고는 급증하는 중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년 2만건 이상 발생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별따러가자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빌리티 안전 솔루션을 개발한 곳이다. '라이더 로그'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이륜차에 소형 모션센서를 달고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주행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것이 골자다. 과속, 급가속, 급출발, 급정지, 급유(U)턴 등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시한 11대 위험운전행동을 판별하고 인도를 주행하는 지 여부도 알 수 있다. 운전자의 넘어짐도 파악이 가능하다.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는 “이륜차 운전자는 동승자가 있는 자동차 운전자와 달리 대부분 혼자 타기 때문에 운전 습관을 알려줄 사람이 없다”면서 “배달대행업체 점주들이 '사고가 난 라이더가 또 사고를 낸다'고 입을 모으는데, 평소 운전 습관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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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로그를 실험 운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별따러가자 제공)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축적된 주행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도 발견할 수 있었다. 라이더 로그에 기록된 위험 행동과 실제 사고 간 연관성이 나타난 것이다. 운전자의 위험행동이 많은 장소에 실제 사고가 잦았다.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위험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장소에 안전조치를 강화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까지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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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로그가 부착된 모습.(별따러가자 제공)

주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기 때문에 때로는 운전자들의 반감을 산다. 하지만 운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륜차 사고는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사고 시 즉각적인 구조 요청이 필수적인 데, 사고가 감지되면 응급센터나 미리 지정한 곳으로 응급 전화가 연결된다. 이런 기능 때문에 특히 어르신 이륜차 사고 발생 빈도가 잦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별따러가자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사고 당시 재현도 가능하다. 중력모션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사각지대 없이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운전자가 혼자 넘어졌는지, 사고가 났다면 받았는지 받혔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추돌 방향과 세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라이더 로그를 통해 라이더 안전 운전을 지속 유인하고 인식 개선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업 라이더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착실히 운전하는 라이더들이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라이더 인식 개선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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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별따러가자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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