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 '서비'가 지난 6월 기준 누적 이동거리 82만㎞를 돌파했다. 두 달 전 누적 이동거리 61만㎞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 2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이다. 2019년 국내에서 서빙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해 베어로보틱스는 첫 양산 모델 서비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와 미국, 일본 등에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서비의 국내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제조업 기반이 갖춰진 한국 로봇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중국산 로봇을 서빙로봇으로 활용하는 업계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베어로보틱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서빙로봇을 수출할 수 있는 점도 국내 생산 배경으로 들었다.
베어로보틱스의 성장 배경으로는 자율주행 기술력이 꼽힌다. 서비는 초기 설치 당시 식당 구조를 지도로 학습한다. 여기에 라이다와 3D 카메라 센서가 주행 중 장애물 여부를 파악한다. 바닥에 놓인 지갑 같은 작은 사물도 인식하며 안전하게 주행한다.
서비는 무게 인식 센서도 탑재했다. 손님이 음식을 가져갔음을 자체 무게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지정한 위치에 복귀한다. 베어로보틱스에 따르면 서비는 4300만회 이상 테이블 서빙을 완료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전반적인 무인화 추세에 맞춰 서비스 로봇 영역을 확장한다. 이번 달 정식 출시하는 KT 인공지능(AI) 방역로봇에 베어로보틱스 로봇이 활용된다. 자율주행 기술에 자동충전과 플라즈마 살균 기능을 더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적극적인 로봇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통한 서비스 로봇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지난 3월 IMM PE 등으로부터 유치한 시리즈B 투자금 1000억원이 원동력이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