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오포(OPPO)'가 단 9분 만에 4500mAh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시험 생산에 나섰다.
29일 중국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최근 오포의 한 공장에서 최대 240와트(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시험 생산됐다.
오포는 지난 2월 단 9분 만에 4500mAh 크기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이른바 240W '수퍼 북(SuperVooc)' 충전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충전기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약 10~15분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오포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150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가 50%까지 약 5분 만에 충전된다.
오포는 현재 중국 업체 가운데 초고속 충전 기술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포가 240W 충전 기술을 이르면 연내 상용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전 속도를 높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평가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보다는 배터리 효율을 높여 한번 충전으로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발열, 배터리 성능 저하 등 안전 문제에 대한 기술적 보완을 위해 현재 두 자릿수 충전 출력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는 25W, 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는 45W를 지원한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충전 속도는 약 25W 수준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