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새 인수자 확정한 쌍용차...향후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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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KG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다. 본계약, 관계인집회 등 절차가 남았지만 KG컨소시엄 자금력을 고려한다면 무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은 인수대금 규모뿐 아니라 인수대금 조달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 등을 평가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이전에 인수대금 잔금 납입에 실패해 인수합병(M&A)이 불발된 것을 교훈 삼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 했다.

쌍용차는 이르면 내달 4일 KG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 마련에 착수한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관리인이 작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KG컨소시엄과 협의가 이뤄진다.

첫 번째로 넘어야 할 관문은 관계인집회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려면 회생담보권자(금융채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상거래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변제는 금융채권이 우선 순위에 있다. 직전 매각 당시에 부품사들로 이뤄진 상거래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낮은 변제율(1.75%)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현재 요구 수준은 40~50%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28일 이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KDB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금융채권을 갖고 있다. KDB산업은행 지원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쌍용차 협력 부품사와 쌍용차 노조 등에서는 KDB산업은행이 채권 상환 유예 또는 출자전환, 운영자금 단기 융자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KG컨소시엄과 쌍용차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KG그룹 계열사인 KG케미칼과 KG스틸은 기존 쌍용차 협력사였다. KG스틸이 생산하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자동차 차체와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뒤늦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효림그룹 계열사 디젠은 레이더 시스템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쌍용차에 공급하는 회사다.

쌍용차로서는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로 생산량을 늘리는 게 최대 과제다. 내달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는 사전계약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2만5000대를 넘어선 것은 호재다. 다만 현재 생산을 중단한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재개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투자 유치 이후 전기차를 비롯한 추가 신차 개발에 속도를 붙여 신차 공백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쌍용차 신차 개발을 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최근 자동차의날 행사에서 “친환경을 비롯한 미래차 트랜드에 맞춰 중견·중소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재편 등의 제도가 있다”면서 “쌍용차 관련 부품사도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매각 일정>

[뉴스줌인] 새 인수자 확정한 쌍용차...향후 관전 포인트는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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