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프랙탈EMS와 '맞손'

LG전자가 미국 에너지 솔루션업체 프랙탈 EMS와 손잡고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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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각) LG전자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프랙탈EMS 관계자가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프랙탈 EMS에 전략 투자와 함께 현지 ESS 시장 공략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세부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프랙탈 EMS는 ESS 분야에서 EM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SW)와 배터리 등 하드웨어(HW), 구축 컨설팅, 유지·보수를 모두 제공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프로젝트와 10개국 500개 기업 이상을 대상으로 ESS 컨설팅을 수행했다. 미국에서 모든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미국 정부가 제시하는 통신 및 네트워크 보안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프랙탈 EMS의 ESS 사업 관련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노하우,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해서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내 상업·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프랙탈 EMS가 보유한 인지도와 네트워크가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는 프랙탈 EMS의 사업 노하우를 활용하는 한편 솔루션 통합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상업용 ESS에 프랙탈 EMS의 에너지 관리·제어 솔루션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프랙탈 EMS의 주요 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 인증 등 주요 요건을 충족한 만큼 현지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LG전자는 양사의 기술력을 활용한 상업·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우선하되 연내 가정용 ESS까지 출시, 협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미국 ESS 시장은 세계 최대인 동시에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각 주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른 태양광 설치가 확산되면서 필수 시스템인 ESS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에너지저장장치나 재생에너지, 분산형 발전소, 전기차 충전기 등 개별 설비로 제공되는 전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도매 전력시장이나 다른 주의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태양광이나 ESS 도입은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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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컨테이너형 상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

국내에서 ESS 사업을 펼치던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는 하와이 주정부가 추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에 상업용 ESS를 공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중심 상업용 ESS 사업을 미국에 확대하기 위해 현지 사업 노하우를 확보한 프랙탈 EMS와의 협업을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와이에 상업용 ESS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 협업을 계기로 시장 영향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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