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후보자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현역 의원 탈당으로 공석인 일부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관심이 쏠리는 곳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이다.
먼저 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김경만 민주당 의원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냈다. 광주서구을은 앞서 양향자 의원 탈당으로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 곳이다.
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지난 18일 광주 서구을에 사무실을 여는 등 일찌감치 선전포고를 했다. 김 의원은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무실을 열었으니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과 서울 송파 등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천 전 장관은 2015년 재보궐선거를 치르며 광주 서구을에 둥지를 틀었다. 천 전 장관은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의회의원 선거에 나온 김옥수 후보의 당선을 돕는 등 지역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양 의원의 지역 내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 의사를 밝힌 뒤 검수완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만약 김 의원과 천 전 장관 등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되면 양 의원과 민주당의 결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전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든지 양 의원은 민주당으로 돌아오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했다. 후반기 국회에서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양 의원은 아직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광산을에는 지역위원장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 조직국 관계자는 “개별 지역위원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도 “적절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비워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북전주시 을에는 총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전주시을은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