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락의 디지털소통]<12>공공기관과 인플루언서 컬래버, 정책에 색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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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디지털 소통활동이 고객 눈높이에 따라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제15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선정 기준인 디지털 소통효과 측정지표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는 고객과 소통방식에 획기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하면서 온택트 콘텐츠로 무장한 디지털 소통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소통방식도 쇼트폼 콘텐츠, 컬래버 콘텐츠, 밈 콘텐츠, 캐릭터 콘텐츠, 메타버스 콘텐츠 등 소비자 요구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컬래버 콘텐츠 중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인지도 상승과 추구하는 이미지 제고 등에 탁월한 효과로 콘텐츠 마케팅 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반인'과 같은 용어가 등장했듯이 누구나 콘텐츠를 게재해 인플루언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인플루언서는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 참여와 소통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 공공기관의 경우 인지도가 있는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는 한층 다채로워진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업의 특성상 공공기관의 기존 딱딱하고 다소 어려운 정책과 관련 정보를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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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과 쓰복만 국가장학금 신청안내 컬래버 콘텐츠.

몇 가지 실제 사례를 분석해 보면 한국장학재단은 성우 유튜버 '쓰복만'을 섭외해, 재치 있는 국가장학금 쇼트 드라마 패러디 영상을 만들었다. 쓰복만은 다양한 성대모사 콘텐츠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된 인플루언서다. 이러한 쓰복만의 특성을 살려, 한국장학재단은 1인 다역 드라마 주인공 성대모사를 통해 국장 신청을 홍보하는 콘텐츠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SNL, 응답하라 1988,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부부의 세계 등 역대 인기 드라마 콘텐츠를 재치 있게 오마주해 국가장학금 혜택과 신청안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았다. 이전에도 한국장학재단은 국가장학금 신청 과정 설명 콘텐츠, 광고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 드라마 명대사 쇼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컬래버를 여러 방식으로 시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인기 캐릭터를 통해 재치 있게 국가장학금 신청에 대해 공익적으로 알리고 있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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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미미미누 컬래버 콘텐츠.

질병관리청은 유튜버 '미미미누'와 컬래버해 성교육 영상을 제작했다. 미미미누는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유튜버로 유명하다. 입시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한 채널로 52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채널의 주요 구독자 연령층을 고려해 성교육 영상을 유쾌하게 전달하고자 미미미누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해당 를 통해 10대의 입장에 맞는 성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며 성교육의 장벽을 낮추고 정보성 콘텐츠를 흥미롭게 구성해 시민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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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너덜트와의 컬래버 영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뜨고 있는 인기 유튜브 채널 '너덜트'와 컬래버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선거를 위해 후보자들의 다양한 공약과 정책을 비교해보는 과정을 휴대폰 구매 과정에 비유하며 짧은 시간 내에 임팩트 있게 정책선거 중요성을 전달했다. 최근 뜨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를 통해 '선관위 성공했네, 너덜트도 섭외하고' '선관위가 이렇게 트인 곳이었군요' '선관위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등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주 시청층인 2030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효과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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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와 지무비의 교통사고 관련 콘텐츠.

지무비는 영화 콘텐츠를 설명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로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컬래버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의 앞 단은 영화 속의 자동차 사고 장면과 다양한 사고 촬영법, CG 등 영화를 즐겨보는 시민들이 궁금했을 법한 소재로 구성했다. 이후 실제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어떠한 촬영기법도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실제 교통사고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실제 교통사고 장면과 영화 속 장면을 교차 편집하며 대비를 주었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고속도로 안전 운전에 대해 효과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해당 컬래버는 약 20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와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공기관의 우수 컬래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영락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sns@kico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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