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폐지에 분노한 美 스타…"보수 대법관, 이거나 먹어"

전날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에 팝계·영화계 스타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한 팝스타들은 무대에 올라 낙태권 폐지 결정을 이끈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굿포유(good 4 u)’ ‘드라이버 라이센스(drivers license)’ 등 히트곡을 가진 10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19)는 무대에 올라 "큰 충격을 받았고 두렵다"며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드리고는 “이 노래는 판사 새뮤얼 알리토, 클래런스 토머스, 닐 고서치, 에이미 코니 배럿, 브렛 캐버노에게 바친다”며 낙태권 폐지에 찬성한 대법관 이름을 하나씩 나열한 뒤 제목이 욕설로 된 노래를 원곡자인 릴리 알렌(37)과 함께 불렀다.

같은 축제에 참석한 빌리 아일리시(20) 역시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대법원 판결 이전부터 낙태가 불법이었던 텍사스 출신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도 “내 고향은 정말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라며 “내 몸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미국 팝시장의 ‘디바’들 역시 목소리를 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를 통해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무척 두렵다"고 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핑크(P!nk)는 “얼마나 많은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내, 내연녀에게 낙태를 권고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이런 상황이 정말 괜찮다고 믿는다면 내 음악을 듣지 말라”고 했다.

영화계에 몸담은 남성들 역시 낙태권 보장 요구에 힘을 보탰다. 작가 스티븐 킹은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꼬집었고,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