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수락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 구성을 제안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양 의원은 26일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국민의힘의 약속과 의지를 믿고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 기로에 서 있다. 지지부진한 국회의 원 구성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시급하다”며 “정파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원 구성 등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차원에서 여야가 반도체 특위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양 의원 개인이 특위 위원장을 수락할지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순서가 잘 못 됐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야당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물꼬를 트기 위해 양보안을 던졌다. 이에 대해서 답변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