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산돌이 자사 폰트 서비스 무상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산돌은 오는 하반기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구독형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그간 스타트업과 영세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산돌구름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해 왔으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는 저작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폰트안심학교 캠페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해 왔다.
산돌은 '맑은 고딕' 등 유명 한글 글씨체를 만든 회사로, 산돌구름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다국어 폰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유 사용'과 '범위 제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지며, 자유 사용 무료 폰트는 회원가입 없이도 '구름다리'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2000여종에 달하는 무료 폰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동영상 제작 수요가 늘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3월에는 낱개폰트 구독서비스도 출시했다.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창작자가 특정 단일 폰트를 선택해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구름다리 앱 회원수는 6월 누적기준 95만5800여명으로, 올해 1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원 가입 없이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96만명에 이른다.
산돌은 업계 최초로 폰트 사용 범위에 따라 운영하던 라이선스 제도를 전면 폐지한 곳이기도 하다. 그간 복잡한 사용 범위로 인해 전국 초·중·고는 물론 개인까지도 저작권 위반 소송에 휘말렸다. 산돌은 업계의 관행처럼 정착돼 있던 라이선스 구분을 없애 사용자 저변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석금호 산돌 의장은 “산돌이 라이선스 제도를 폐지하고 무료 폰트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한글 창제 정신과 한글의 가치를 계승해 한글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누구나 쉽게 한글 폰트를 접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폰트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돌은 지난 5월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산돌은 폰트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업, 드라마 OST 제작사, AI 자동번역 스타트업 등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