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과 2금융권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교 플랫폼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로 비대면 주담대 비교 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핀테크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다. 주담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5대 시중은행의 시장 진입 시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핀다 등 비대면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온 핀테크 플랫폼이 비대면 주담대 비교 서비스로 영역 확대를 준비하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비대면 주담대 비교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베스트핀(담비)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보험·캐피탈 등 각 업권별 주력 사업자와 제휴를 늘리며 플랫폼 차별성을 높이는데 나섰다.
현재 주담대 시장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이 전국 영업점 기반으로 51.3%를 점유했다. 영업점이 극소수이거나 아예 없는 저축은행과 보험은 비대면 플랫폼을 발판삼아 주담대 실행을 높여나가고 있다. 금리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2금융권인 저축은행·보험에서 1금융권보다 금리가 더 낮은 주담대 상품이 등장하고 더 낮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용하는 것도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베스트핀 집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개인대출 신규 취급액 중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취급한 비중이 2020년 상반기 2.7%에서 2021년 상반기 18.8%로 급격히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영업점이 부족한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플랫폼에 잇달아 합류하고 있다. 담비 플랫폼의 경우 지난 3월 SC제일은행 상품을 탑재했고 부산·대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주담대 시장 절반을 점유한 5대 시중은행은 아직 비대면 비교 플랫폼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비교 플랫폼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 은행이 비교 플랫폼에 종속되고 대출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아직 시중은행들이 비교 플랫폼 참여를 고민하고 있지만 최근 2금융권 변화에 따라 머지 않은 시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금리가 7~8% 수준이 되면 사용자에 따라 상품별 적용 금리가 1% 이상 생길 수 있어 상품 비교가 필수인 환경이 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핀은 담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를 기반으로 부동산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로 진화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우수 중개업소 매칭 테스트를 시작으로 전국 2만개 우수 중개업소와 연동해 부동산 상품 추천 등으로 영역 확대를 꾀한다. 별도 평가모델 기반으로 금융사와 협력한 틈새시장 상품 출시도 목표했다.
주 대표는 “담비가 주담대 시장의 메기 역할을 수행해 5년 후에는 전체 비대면 플랫폼에서의 주담대 실행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