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TMAP,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 인수...앱 대리 경쟁 점화

대리기사 확보로 콜 처리율 개선 기대
카카오모빌리티 독주 견제
중소업체 상생방안 마련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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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업계 1위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대리기사 약 1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티맵(TMAP) 대리'와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는 앱 플랫폼 대리운전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재 대기업은 전화 유선콜 기반의 기존 대리운전업체를 인수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없다.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가 전화 유선콜 시장에 한해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다.

티맵모빌리티는 인위적으로 점유율을 올리는 방안이 막히자 콜 처리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티맵 대리는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의 1930만 이용자 기반이지만 콜을 수행할 대리기사 부족으로 점유율 확대가 어려웠다.

이번 인수로 티맵 안심대리의 콜 처리율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지소프트의 콜 처리율은 70~80%로 미처리되는 되는 콜을 상호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업 구조는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씨엠엔피가 운영하는 시장 2위 중개 프로그램 '콜마너'와 시너지를 내는 것과 유사하다.

티맵모빌리티가 로지소프트를 인수했지만 단기간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 동반위가 현금성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앱 플랫폼에서도 자제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불가하다. 하지만 대리운전 주류 시장이 전화 유선콜에서 앱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어 점유율은 차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리운전 시장 1위는 점유율 25~30%로 추정되는 카카오모빌리티다. 티맵모빌리티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 인수를 계기로 중소 대리운전업체와 추가 상생 방안도 모색한다. 로지소프트 주 이용자는 기존 유선 전화콜 대리운전업체들이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앞두고 이뤄졌던 대기업과 신청단체 간 논의를 고려하면 티맵모빌리티는 원하는 업체들과 우선적으로 콜 공유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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