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통신 통합…음영지역 해소
SKT, 과기정통부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 시스템' 사업 참여
KT SAT '400기 군집 위성' 설계…'LEO 얼라이언스' 제안도
LG U+, KAIST와 네트워크 최적화…주변 위성거리 측정 '신속 계산'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해 통신사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상통신과 통합할 경우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6G 시대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외에선 미국 스페이스X, 영국 원웹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확보해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와 해외 사업자 협업 등도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로는 관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사업 참여를 타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3분기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2026년까지 저궤도위성통신 핵심 기술 48건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정부 주도 사업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6G 서비스 공급을 위해 자회사인 SK텔링크 등을 통한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와의 협력도 점쳐진다. SK텔링크는 현재 해외 사업자의 정지궤도 위성을 재판매, 연근해 지역 및 해상 선박 등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KT SAT을 통해 400기의 저궤도위성이 포함된 군집 위성을 설계하고, 주파수 및 궤도 사용을 위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파일링을 완료했다. 세계 위성사업자가 참여하는 유로컨설트 WSBW 2021에 참여해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한 LEO 얼라이언스 구축도 제안했다. KT SAT는 위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등 혁신 기술 개발로 위성과 지상통신 통합 서비스에 대비한다.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위성망과 5G 등 이종망 간 양방향 통신을 제공해 통신 속도를 향상하고 통신 장애에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KAIST와 양자 컴퓨터로 저궤도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성끼리 통신이 가능한 거리에 접근하면 망을 수시로 재구성하는데 이때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최적화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와 KAIST 연구팀은 양자컴퓨터로 하나의 위성에서 통신할 수 있는 주변 위성의 개수와 거리를 정해 빠르게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결하지 않고 건너뛰는 연결점(홉)의 수와 경로 길이가 획기적으로 감소됐다. 위성통신 환경에서도 사용자 체감 속도 1Gbps 이상의 초성능 서비스 및 종단 간 5ms 이하의 지연시간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통신사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6G 시대에 지상통신과 위성통신 간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5G까지 지상과 위성통신이 따로 존재했으나 6G 시대에는 지상과 위성의 수직통합 입체통신 기술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과제에 6G, 위성통신을 위한 기술 혁신과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관련 사업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김재현 아주대 교수는 16일 “단기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자와 협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자체 위성과 경쟁력을 가져가야 한다”면서 “정부 부처 간, 민·관이 함께 투자하고 공유해야 혁신 기술을 선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통신사별 저궤도위성통신 관련 준비 사항(자료: 각사)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