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반도체 계열사 '두산테스나'에 5년간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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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향후 5년간 1조원 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 계열사 두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경기도 서안성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해 중장기 전략을 모색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써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될 것”이라면서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토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사업 현황을 보고 받은 후 두산테스나 주력 사업인 웨이퍼 테스트 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 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진행되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한다.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6억원, 540억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뒀다. 앞서 지난 4월 두산그룹은 두산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두산테스나는 고도화되는 스마트폰 성능과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 지난달에는 1240억원을 투자, 테스트 장비를 늘리기로 했다. 또 오는 2024년 말 준공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연평균성장률(CAGR) 20% 수준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직 없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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