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도 NFT 바람...자체 캐릭터로 MZ세대 공략

백화점 3사, 자체 캐릭터 구축
롯데홈쇼핑, 구매 플랫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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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

유통업계가 캐릭터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마케팅을 강화한다.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모두 자체 캐릭터를 앞세운 NFT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자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NFT화해 추가 수익을 꾀하고 메타버스 생태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 판매해 1초만에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푸빌라 NFT는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자체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PFP) NFT다. 신세계는 지난 4월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제작에 나섰다.

이번 푸빌라 NFT는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선보였다. NFT 소유자에게는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발렛 주차, 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신세계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NFT 오프라인 행사도 추진한다. 센텀시티점에서 푸빌라 NFT 페스티벌을 열고 팝업 등을 선보이며, 향후에는 NFT 홀더들을 위한 파티를 기획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하고 이용 고객 전원에게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NFT를 지급했다. 흰디 NFT 수령 고객 중 1만명에게 음료 교환권과 H.포인트, 문화예술 전시회 입장권 등도 증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고객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탑재한 NFT를 발급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NFT 구매 플랫폼 'NFT샵'을 열고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등을 활용해 다양한 NFT를 한정 판매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 일환으로 NFT 마케팅을 적극 강화한다. 롯데월드타워와 타임빌라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초대형 전시를 통해 큰 관심을 끈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캐릭터 NFT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희소성 가치에 열광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다. 백화점과 홈쇼핑은 주 고객층인 기성세대를 넘어 잠재 구매력이 높은 MZ세대를 확보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이들 세대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가진 만큼,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NFT 한정판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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