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이끄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세계 풍력에너지협의회(GWEC)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신설된 해상풍력발전소 발전능력은 총 2110만6000㎾라고 보도했다. 원자력발전소 약 20기에 버금가는 규모다. 같은 해 기준 글로벌 누적 발전능력은 5717만6000㎾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확보된 발전능력이 세계 총 발전량의 40%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해상풍력발전에서 무려 1690만㎾를 신규로 확보하면서 총 발전능력을 2768만㎾로 늘렸다. 14만㎾ 수준인 한국과 비교해 무려 197배 많다. 중국 시장의 급팽창이 세계 산업 규모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닛케이는 고정가격매입제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중국 해상풍력발전 산업 수요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년까지 승인한 해상풍력발전소를 상대로 2021년까지 송전선을 연결하지 않으면 고정가격 매입제도 승인 시 매전가격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통지했다. 시간이 흐르면 매입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고가에 전기를 판매하려는 사업자들이 일제히 송전선 연결을 위해 움직였다.
닛케이는 여기에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국가 경제 성장의 토대로 삼으면서 지역 기업을 활용한 해상풍력발전 공급망 개발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 풍력발전 관련 제조사가 서서히 세계 시장에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를 인용해 작년 해상용 풍차 제조시장에서 중국기업이 1~4위를 휩쓸었다고 전했다. 덴마크 베스타스는 5위, 2017~2020년 1위였던 지멘스는 6위로 내려앉았다.
GWEC는 올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590만㎾, 유럽에 280만㎾ 규모 신규 도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유럽산 장비 비용이 치솟는 가운데 자체 공급망을 보유한 중국이 글로벌 시장 성장을 지속 이끌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 해상풍력발전 누적 도입량(2021년 기준, 단위 만㎾)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