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시장 경쟁이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에이스·시몬스 등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탄탄한 프리미엄 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시장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침대업계는 중·저가 매트리스 시장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엔데믹 본격화로 소비자들이 가구 소비에 지갑을 닫으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중·저가 매트리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에는 전통 매트리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4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치열했다”며 “올해는 가성비를 강조하는 신규 업체들이 대거 부각되면서 중·저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렌털업체들은 올해 본격적인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매직은 지난달 매트리스·프레임 등 침대 렌탈·관리 서비스 '에코 휴'를 출시하고 도전장을 냈다. 매트리스 제조 업체 자모네, 리엔산업 등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선발주자 코웨이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수면 환경 상담 서비스 '슬립케어'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매트리스 영업 인력을 확보하고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등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침구 전문 이브자리는 하반기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든다. 앞서 이브자리는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긴급수면 매트리스'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매트리스 제품군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올해 2년 만에 포시즌 신제품 '바움' '란다' '아이레' 등 3종을 새롭게 선보여 현재 6개 모델을 운영 중이다. 매트리스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매트리스 시장은 올해 1조8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 특수가 끝났지만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리포노믹스(숙면경제)' 시장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트리스 시장은 초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 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사제 침대 시장이 많이 위축되면서 그 자리를 신규 업체들이 치고 들어오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