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롯데케미칼, 상반기 총 7500억 LPG 공급 계약...'윈윈' 택했다

Photo Image
E1, 롯데케미칼 CI. [사진= 각 사 제공]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이 올 상반기에만 롯데케미칼과 총 7500억원에 이르는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판매 확대와 원재료 수급 다변화 등 '윈윈(Win-Win)'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LPG 및 석유화학 업계 등에 따르면 E1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누적 기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 총 7500억원 규모의 LP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하는 물량만 약 50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2500억원 어치는 내년 2월부터 오는 2024년 초까지 공급한다.

총 계약 규모는 불과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앞서 E1은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여수 및 대산 공장에 총 3242억원 규모 LPG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상호 이익 극대화를 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1은 LPG 매출을 확대하고, 롯데케미칼은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E1 LPG 내수 매출액은 약 951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54%를 차지했다. 통상 수출과 내수 비중은 6대4 수준이었는데, 수출을 앞선 것이다. 작년 동기만 해도 수출 비중은 61.3%였고, 내수는 35.9%에 그쳤다.

롯데케미칼은 LPG 비중을 늘려 에틸렌 생산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회사는 여수·대산 공장 원료 설비 효율화에 약 1400억원을 투자, LPG 사용량을 20%에서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대 50%까지 원료를 다변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1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외에 다른 수요처들에도 LPG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LPG 가격 동반 상승으로 석유화학용 물량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다시 수요가 늘고 계약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