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조리로봇부터 3D요리까지...미래 주방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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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2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주방 협동로봇을 선보이고 있는 로보테크 부스의 모습. [사진=박효주기자]

“주방에서 사람과 함께 치킨을 튀기거나 국수를 삶고 뜨거운 국을 데워 접시에 올려놓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9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2가 열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만난 로보테크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 사업장에 공급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OTRA 주최,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 서울푸드는 국내 식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 해외 식품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서울푸드는 국내 식품 기업들의 수출 및 국내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산업의 경향과 혁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전시회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세계 30개국에서 962개 식품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관에서는 국내 식품 기업 453개사가 참가해 671개 부스를 꾸리며 국제관에서는 세계 30개국의 318개 식품 기업이 참가했다.

식품기기 분야가 전시되는 1전시장 1~2홀에서는 서울국제식품기기전, 서울국제호텔&레스토랑기기전, 서울국제식품 포장기기전, 서울국제식품안전기기전이 744개 부스 규모로 열렸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배달 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람객들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특히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포장재들이 눈길을 끌었다.

에스이아이엘은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섬유물질인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든 펄프용기를 판매하는 회사로 토양에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용기를 선보였다. 서울시 다회용 배달용기 시범사업 단독사업자로 선정된 잇그린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다회용기 리턴 서비스인 '리턴 잇'을 운영하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발열 용기로 즉석밥, 냉동 볶음밥을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온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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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2022(서울푸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박효주기자]

이번 행사에는 신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전시장을 누비며 기업 소개 자료를 나눠주는 서빙로봇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서빙로봇 '서비'를 판매하는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100% 자율주행, 자동 복귀, 멀티로봇 모드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엘에스비는 3D 초콜릿프린터를 소개했다. 엘에스비는 과학교구 및 과학 콘텐츠 개발을 시작해 교육용 3D프린터와 3D 푸드프린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3D 초콜릿프린터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입체적인 모양을 만들 수 있어 특별한 메뉴를 개발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3~5홀로 발길을 옮기자 식품 분야 전시가 국내관과 국제관으로 구분돼 최신 식품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육류와 설탕을 넣지 않고 불고기를 만든 알티스트, 동결농축 기술 개발로 생산한 쌀을 주원료로 한 시럽을 선보인 대흥식품,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당뇨환자도 먹을 수 있는 빵을 개발한 현미제분소, 전 제품 비건에 4유형(비건, 락토, 오보, 락토오보) 제품을 판매하는 쏘이마루 등이 대표적이다.

부대행사로 팬데믹 이후 변화한 식품 산업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회 두 번째 날인 8일에는 '넥스트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제6회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국내외 식품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비지니스, 트렌드, 글로벌, 마켓 이노베이션 등 주제별로 세션을 나눠 시대적 변화에 발 맞춘 글로벌 식품산업의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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