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성장률 2.7%로 하향…물가상승률 4.8%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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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향했다.

OECD는 8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3%포인트(P) 내린 2.7%로, 물가상승률은 2.7%P 올린 4.8%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 아래로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OECD와 동일한 2.7%를 예상했고 IMF는 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를 예측했다.

OECD는 민간소비가 거리두기 해제, 추경 효과 등으로 회복하고 기업투자가 핵심산업의 대규모 투자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민간소비 회복 속도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차질로 완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4.8%, 내년 3.8%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4.5%)이나 KDI(4.2%), IMF(4.0%) 등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내년에도 물가안정목표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예측한 것은 OECD가 IMF, 세계은행 등보다 내년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했기 때문이다. IMF와 세계은행은 내년 유가가 올해 대비 각각 13달러, 8달러 하락할 것으로 봤으나 OECD는 오히려 14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한국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적 관리, 취약계층을 타게팅한 재정지원, 구조개혁, 공급망 복원력, 에너지 안보 제고 등을 권고했다.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재정정책은 보편 지원 축소로 인플레이션 관리와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과 자본을 재배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도 권고했다. 또한 정부의 공급망 관리 거버넌스 구축이 일관되고 증거 기반 정책 수단 마련과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영향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기존 대비 1.5%P 낮췄다. 올해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8.8%에 이를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은 12월 전망 대비 4.4%P 상향된 것이다.

지역별로 대(對)러시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하향 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신흥국은 원자재 생산 여부에 따라 긍정 효과와 부정 효과가 혼재됐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