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사 알뜰폰 ARPU, LG-KT-SK순...전반적 하락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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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LG유플러스 매장을 방문해 알뜰폰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사 알뜰폰 가운데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 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로그와 LG헬로는 주요 4개 자회사 가운데 나란히 ARPU 1, 2위를 기록했다.

8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확인한 '2021년 알뜰폰 ARPU 현황'에 따르면 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 가운데 미디어로그의 ARPU는 2만800원, LG헬로는 1만9100원이었다. 뒤를 이어 KT엠모바일 1만6100원, SK텔링크 1만4500원 순이었다. 이통 자회사의 개별 ARPU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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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와 LG헬로는 지난해 이통 3사 자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ARPU를 기록했지만 2018년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로그의 ARPU는 2018년 2만4000원에서 2019년 2만2400원, 2020년 2만1300원, 지난해 2만800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LG헬로 역시 2018년 2만2900원에서 2019년 2만2600원으로 하락했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인 2020년에는 2만2000원, 지난해에는 1만9100원까지 하락했다.

반면에 SK텔링크와 KT엠모바일은 2019년 이후 ARPU가 소폭 상승했다. SK텔링크는 2018년 1만4200원에서 2019년 1만3700원으로 하락한 후 2020년 1만3900원, 지난해 1만45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KT엠모바일은 2018년 1만6900원에서 2019년 1만6400원을 기록한 후 2020년 1만6500원, 지난해 1만6900원으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알뜰폰 업계 전체는 ARPU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1만698원, 2018년 1만438원이던 업계 전체 평균 ARPU가 2020년에는 9308원까지 떨어졌다. 이통사 도매대가 인하와 함께 알뜰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급제폰 확산 속에 가격이 더 저렴한 유심요금제가 활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80% 이상이 자급제폰을 이용한 유심요금제를 쓰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경쟁 심화는 이통사(MNO) ARPU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7년 3만4000원대, 2018년 3만3000원대이던 이통 3사의 평균 ARPU는 지난해 3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통 3사의 ARPU는 2011년 롱텀에벌루션(LTE) 출시와 확산에 따라 4년 동안 증가 추세였지만 알뜰폰이 전체 이통 시장 점유율의 10% 정도로 성장한 2015년에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그 이후 이통시장과 알뜰폰 시장 간 경쟁이 활성화되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와 알뜰폰사가 경쟁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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