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세라, 5G 전파 굴절장비 개발

일본 전자부품 전문업체 교세라가 5G 이동통신 전파를 굴절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현지에서는 직진하는 전파의 진행 방향을 조정, 이동통신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교세라가 5G 전파를 건물 음영지역에 전달할 수 있는 굴절판 형태 기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5G 전파가 판을 통과할 때 굴절시켜 각도를 바꾸는 구조다. 이를 활용하면 기지국 전파가 미치지 않는 음영 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세라는 오는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4G와 비교해 최대 100배 빠른 통신 속도를 구현하는 5G 전파는 직진하려는 성질이 강하다. 이 때문에 장애물을 피하기가 어려워 건물 내부 등 음영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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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교세라는 휴대폰 등에 사용하는 안테나 기술을 응용했다. 몇 ㎜ 크기 금속 소자를 굴절판에 넓게 배치했다.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소자를 규칙적으로 배열해 특정 각도로 전파 진행 방향이 바뀌도록 설계했다.

교세라는 플라스틱 기판에 얇은 동박을 프린트한 구조로 제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양산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주위 경관을 해치지 않는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닛케이는 전파 방해 장애물이 많은 공장이나 창고, 로봇 등이 이동하는 로컬 5G 네트워크 등에 교세라의 전파 굴절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세라는 5G보다 고주파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6G 시장에서도 해당 제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닛케이는 IDC 재팬을 인용해 지난 2020년 2053억엔(약 1조9500억원) 규모였던 일본 5G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9.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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