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이어 맥주도 물류 비상이 걸렸다. 당장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날 시작되면서 생산 물량 출고가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대체 화물차주를 찾기도 쉽지 않다. 화물연대 요구안이 전체 화물 차주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 이천공장도 이날부터 생산 물량 출고길이 모두 막혔다. 오비맥주는 한익스프레스와 동원물류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들 업체 소속 화물차주 180여명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한익스프레스는 이천과 청주지역을, 동원 물류는 광주 공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천 지역은 먼저 파업을 시작한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이 위치한 곳으로 파업 중인 화물차주와 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오늘부터 전국 공장 세 곳에서 생산하는 물량 출고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이천·청주공장의 지난달 중순 이후 소주 출고량은 평소보다 59% 이상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약 8시간 동안 이천공장의 생산마저 중단되기도 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