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5G 중간요금제, 해외엔 있을까? 미·일도 중간구간 부재

호주·캐나다엔 소량 요금제 전무
全 구간 제공 영국도 '약정' 제약
업체 목표 따라 '특정구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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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자가 점점 증가하면서 각 국가의 이동통신사는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10GB 이하(소량), 100GB 이하(중량), 500GB 이하(다량), 무제한 등 전 구간대 요금제를 갖추고 있는 국가는 드물다.

과거 국내 요금 수준을 해외 주요 국가의 요금제와 비교할 때 사용된 코리아인덱스의 10개 국가 1, 2위 이통사를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전 구간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국가는 영국 뿐이었다. 다만 영국은 약정조건에 따라 이용자가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가 상이했다.

국내와 자주 비교되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10GB 이하 소량 요금제는 존재하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량 구간은 비어있었다. 일본 NTT도코모나 KDDI는 모두 소량 구간에서 1~7GB사이의 다양한 요금을 제공해 저렴한 요금제 내에서의 선택지를 넓혔다. 하지만 당장 7GB를 초과해서는 수십·수백GB의 데이터 구간을 뛰어넘고 바로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각각 버라이즌은 5, 10GB, AT&T는 4GB의 요금제를 제공하지고 있지만 이후 구간에서는 바로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며 요금 수준이 훌쩍 뛰었다.

호주나 캐나다는 20, 40, 60, 80GB 등 중량 구간 내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가장 저렴한 구간대인 소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전혀 없었다. 프랑스는 경우 소량, 중량 구간대를 모두 건너뛰고 120GB 이상부터 무제한 요금제만을 제공하고 있었다. 확장현실(XR)이나 초고화질 콘텐츠 제공 등 5G 서비스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에 독일과 스웨덴, 스페인은 2~10GB까지의 다양한 소량 구간을 비롯해 12, 15, 20, 24. 30GB 등 중량 구간에서도 폭넓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었다. 다만 중간 구간의 선택을 다양화하되 100GB 이상 다량 요금제는 존재하지 않고 일부 헤비유저를 위한 무제한 구간으로 바로 건너뒤었다.

이처럼 각 이통사는 국가별 이용자 특성, 이통사의 5G 서비스 제공 목표 등에 따라 소량, 중량, 대량 구간 중 특정 구간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해외는 요금제 구간이 다양화돼 있고, 우리나라는 선택권이 좁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 구간이 중간요금제가 나온다면 5G 소량 구간이나 LTE에서 올라가는 경우도, 또 높은 구간에서 내려오는 이용자도 생기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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