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붐 이어간다' 정부, 2차 모태펀드로 약 1조 벤처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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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모태펀드와 민간 출자를 통해 약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앞장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벤처붐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와 함께 '모태펀드 2022년 2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5113억원을 출자하고 9635억원 규모의 47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모태펀드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다. 정부가 일정액을 출자하면 이를 마중물 삼아 민간자금도 투자받아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투자 의사결정은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하며,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운용사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투자 역량 등을 심사한 뒤 총 47개 펀드를 선정했다.

1차 모태펀드 정시 선정에 더해 이번 2차 정시 선정 결과까지 합하면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가 조성됐다. 모태펀드 출자 금액은 총 1조508억원, 민간 출자금은 1조4843억원이다.

모태펀드에 민간 출자까지 더해진 자금이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에 사용되기 때문에 벤처·스타트업 육성과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벤처투자가 영향을 받는 동향이 엿보이는데, 이번 벤처펀드로 충격을 완화하며 벤처붐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8개 부처가 통합 공고한 이번 2차 정시는 창업초기, 중간회수 활성화 목적뿐만 아니라, 영화·관광, 공공기술사업화, 환경, 국토교통혁신, 해양, 대학창업 등 특화된 펀드들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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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별로 보면 중기부는 총 6571억원 규모를 조성한다. 초기 스타트업 성장 발판이 될 '창업초기펀드'가 총 3347억원 선정됐으며 코로나 피해기업 또는 재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버팀목펀드'는 1118억2000만원 선정됐다. 결성 이후 일정 기한이 지난 기존 벤처펀드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와 기존 벤처펀드가 보유한 지분 중 회수가 어려운 비우량 지분을 인수하는 '벤처재도약세컨더리펀드'는 각각 1300억원, 434억5000만원 선정되면서 기업공개(IPO) 직전 단계에서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문화부가 출자한 한국영화투자(영진위) 및 관광기업육성펀드는 1216억5000만원, 과기정통부가 출자한 공공기술사업화 전용펀드는 460억원, 환경부가 출자한 미래환경산업펀드는 415억원, 국토부가 출자한 교통·물류 등 국토교통 일반·특화산업 전용펀드는 356억원 선정됐다,

이밖에 해수부 출자 해양신산업 전용펀드 300억원, 교육부 출자 대학창업기업 전용펀드는 161억8000만원, 특허청 출자 특허 및 지식재산(IP) 전용펀드 154억6000만원이 선정됐다.

이번 선정 결과와 별도로 2차 공고에 나왔던 펀드 일부는 별도 공고를 거쳐 추가 선정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시중금리가 인상되고 상장시장 지수가 작년보다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에 대한 올해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정부는 올해도 모태펀드를 통해 민간 모험자본이 지속 유입되는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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