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이벌 CU와 GS25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잠재력 높은 해외 시장에 사업을 확장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기준 해외 점포 수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200개 초반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출점 속도가 더욱 빨라진 모양새다.
CU는 몽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점포수는 213개로 올해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한 후 4년 만에 점포 수 200개를 돌파하는 등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CU는 김밥·토스트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판매하는 한편 몽골식 찐빵 '보즈'와 만두튀김 '효쇼르' 등 현지 식품을 상품으로 개발해 인기를 모았다. 오는 9월에는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현지에 적용해 CU점포, 물류센터, 가맹본부간 협업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CU 점포수는 88개로 상반기 내 1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점포 500개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 일본계 편의점에 비해 하루 평균 매출이 5배 높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GS25 또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해외 점포수는 225개다. 꾸준한 출점을 통해 연내 글로벌 점포수 400개를 넘길 계획이다.
GS25 베트남 점포수는 160개로 최근 일본 '훼미리마트'를 제쳤다. 즉석 조리 상품인 즉석떡볶이와 한국형 호빵, 라볶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현지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K-푸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몽골에서도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34개였던 몽골 내 점포수는 현재 65개까지 늘어났다. 연내 150개, 오는 2025년까지 500개 점포를 여는 것이 목표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만 6개 점포를 추가해 현재 1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K-푸드 전략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500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해외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외 주변 국가에 신규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몽골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라며 “국내 편의점 산업 경쟁력이 높아져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