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광주전남지역연합회(회장 최용국)는 지난달 31일 전남테크노파크(TP·원장 유동국)와 나주 코어호텔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따른 활용 전략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남지역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육성 차원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으로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열렸으며 전남지역 산업체, 유관기관, 대학, 지역과학기술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용국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레이저는 에너지, 나노, 생명과학,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전남에 반드시 구축해 미래 과학기술과 신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동국 전남TP 원장도 환영사를 통해 “대형 레이저 연구시설은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연구개발 인프라”라며 “대형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과학연구를 선도하고 기술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한국은 레이저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지만 실질적 원천기술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레이저 기술자립과 핵심 부품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전남에 대형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이 시급하다”고 축사했다.
이용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레이저 국산화 기술이 시급하다”며 “나주혁신도시에 유치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기초과학과 미래첨단산업 확보를 위한 필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도 설립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초고출력 및 고에너지 레이저를 기반으로 극한과학 연구 및 레이저 원천기술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산·학·연·관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명예교수(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는 '우리가 기초과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기조경연에서 “우리나라는 산업화·민주화·정보화·국제화를 모두 성취하고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의 국가로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로 놀랄말한 압축경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1세기 글로벌 당면 과제로 △에너지 문제, 원자력 에너지 △지구 온난화, 탄소중립 △고령화에 따른 건강한 삶, 질병퇴치 △식량문제, 유전자변형 농수산물(GMO) △물 부족 문제 △환경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화, 범죄, 양극화, 안전보호, 여성지위 등을 꼽았다.
그는 “21세기 인재상으로 지식창출과 창의성, 융복합 통섭,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협업, 비판적 사고, 속도, 소통과 리더십 등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 교육과 창의적 발상을 근거로 한 역동적인 교육, 과학적 사고력을 향상 시키는 교육, 스스로의 문제 제안 및 해결을 위한 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이자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첨단 과학 기술 및 응용기술은 기초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자연현상의 원리와 원칙을 깨우치고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하고 탐구하는 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초과학을 육성하고 신지식 창출, 창조적 인력을 양성, 다양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과학기술 사회를 준비하는 교육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문제해결 능력 제고, 인성교육과 배려심의 리더십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락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장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구축과 응용' 주제발표를 통해 “초강력 레이저 시설은 의과학, 생명과학, 재료 공학, 군사 기술 등의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촉발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라며 “초강력레이저는 기초 물리 혁신과 레이저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신기술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차세대 초강력 레이저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초강력 레이저 기술 선점을 위한 100 페타와트(PW=1000조 와트) 이상의 차세대 레이저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초강력 레이저 기술을 활용하면 100 PW 이상의 차세대 초강력 레이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강력 레이저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 초강력 레이저 구축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유진 전남도 에너지산업국 에너지공대지원과 대형레이저연구시설유치팀장은 '전라남도 레이저 시설 구축계획 및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첨단레이저 연구시설은 기초과학기술 연구기반 구축과 글로벌 경쟁시대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극한 실험환경 조성을 위한 기초과학 발전 지원,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새로운 입자가속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 의료, 국방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레이저 소재·부품의 원천기술력이 취약해 핵심부품인 광원, 모듈, 다이오드칩 등을 해외기업 수입의 의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수출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레이저 선진국에 종속되지 않고 국내 레이저 산업 주도권 확보 및 안정적인 제조기반 확보를 위한 레이저 소재, 부품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재·부품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산업의 건강한 선순환 생태환경을 조성해 산업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전남도가 추진중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유치 추진상황을 소개했다. 또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 부지에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1·2단계로 나눠 9000억원을 투입하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이어 문승현 GIST 초빙석학교수 사회로 '전라남도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및 활용을 위한 산학연관 협업 방안'에 대한 페널토론회가 열렸다. 패널로는 우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이기주 충남대학교 교수, 한수욱 한국광기술원 팀장, 이영락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장, 이상용 전남도 에너지공대지원과장, 김유진 전남도 대형레이저연구시설유치팀장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나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