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엑스가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인 '더 샌드박스(The Sandbox)' 내 가상 부동산인 랜드(LAND)를 매입하고 이벤트 메타버스 공간을 운영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이벤트엑스는 온·오프라인 이벤트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본사는 홍콩에 있다.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온라인 혹은 메타버스로도 동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알리바바, PwC, 인포마, 전시회 전문 주최회사인 리드 엑시비션(Reed Exhibitions), 야후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부터 금융 기관과 엔터테인먼트, 음악, 교육 기관이 주최하는 대규모 콘서트 및 콘퍼런스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135개국에서 2만회 이상의 이벤트를 운영한 바 있다.
이벤트엑스는 메타버스는 물론 VR 등 다양한 최신 혁신 기술들을 자사 SaaS에 적용해 핵심 역량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7월,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업 HTC VIVE로부터 114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VR를 활용한 가상 이벤트를 제공해 기업과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 샌드박스 내 가상 부동산에서도 메타버스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가상 공간 안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테마에 맞게 공간을 꾸밀 수 있다. NFT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상에서 NFT 티켓을 제시하면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시상식에서는 NFT로 구현된 트로피를 받을 수도 있다.
이벤트엑스가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자체 VPN을 제공하고 있어 별도 VPN 설치 없이도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일부 온라인 서비스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벤트엑스를 통해 중국 기업과도 언제 어디서든 이벤트를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벤트엑스 메타버스 행사로 마케팅 비용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향후 이벤트엑스는 한국을 타깃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이벤트엑스 전체 매출의 10~15%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섬 웡 이벤트엑스 대표는 “더 많은 기업이 가상 혹은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국 파트너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센터에 한국인을 고용하고 한국어 블로그도 운영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