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신기능 추가로 활로 모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판매액 추이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최근 3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미세먼지 감소와 기존 보급률 증가에 따른 여파다. 업계는 신기능 추가로 활로를 찾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1900억원) 대비 약 20% 줄었다. 미세먼지·황사 이슈가 정점을 찍었던 2019년 1분기(4800억원)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기청정기는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판매량이 1분기에 몰린다. 올해는 맑은 날씨가 지속되며 1분기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24.7마이크로그램(㎍)으로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올해 서울에서 황사가 관측된 날은 지난 1~4월 4개월 동안 4일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회 관측됐다.
높아진 보급률도 시장 축소 원인으로 꼽힌다.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업계 추산 보급률은 70%를 넘어섰다. 가구당 보유율은 80%대로 추산된다. 폭발적 수요를 보였던 2019년 이후 평균 5~7년인 교체 주기가 도래하지 않은 점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유통 채널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전자랜드는 2019년 역대급 미세먼지 이슈 발생으로 공기청정기 판매 수량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 매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올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9년 대비 73% 감소했다.
공기청정기 업계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해 판매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펫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한 2022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 케어 모델을 내세웠다. 공기 중에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한다.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체험전을 마련했다. 교원 웰스도 지난 3월 '생활 맞춤형 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새집 냄새, 알레르기, 실내 탈취 등 주거 환경에 따라 필터 선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시장 정체는 아직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환경과 위생 관심이 높아진 데다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부가 기능 탑재 제품이 나오고 있어 매출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