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벤츠 6세대 C클래스…"S클래스급 장비 무장한 입문용 세단"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6번째 진화를 거쳤다. 6세대 완전변경 C클래스는 지난해 2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 이후 올해 3월 말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C클래스는 출시 이후 프리미엄 중형 세단 대중화를 이끌며 벤츠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1982년 190(W201) 모델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105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역동적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 장비를 두루 갖춰 국내에서도 입문용 프리미엄 수입 세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이번에 시승한 6세대 C클래스는 날렵한 디자인과 디지털 요소를 적용한 실내, S클래스에 버금가는 최첨단 안전·편의 장비 등 대대적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시승차는 국내에 판매하는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와 C 300 AMG 라인 중 기본 트림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다.

파워트레인은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충족하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M254)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적용해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글라이딩과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통해 효율성도 강화했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주행을 시작하면 출력과 토크는 일상 주행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최고출력은 204마력/6100rpm, 최대토크는 32.6㎏·m/2000~4000rpm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기대 이상의 여유로운 가속력도 즐길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7.1초, 최고속도는 241㎞/h에 달한다.

새로 개발한 9단 변속기는 엔진과 이상적 조화를 추구했다. 덕분에 연비는 더 좋아졌다. 공인 복합 연비는 11.3㎞/ℓ이며, 시승 기간 복잡한 도심에서 10㎞/ℓ,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3㎞/ℓ 정도로 달렸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멀티 링크 방식으로, 승차감은 상당히 단단한 설정이다. 편안함보단 역동성에 무게를 뒀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외관은 새로운 벤츠 패밀리 룩을 반영해 한층 성숙해졌다. 간결한 라인과 정교하게 조각한 곡선으로 벤츠의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를 표현했다. 스포츠 세단처럼 짧은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 긴 휠베이스의 비율로 차체가 더 날렵하게 보인다. 전면부는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로고와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으로 마감한 프런트 에이프런이 새 패밀리 룩을 상징한다. 밝은 빛으로 시야를 넓히는 LED 헤드램프와 18인치 경량 알로이 휠은 외관을 더 돋보이게 한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실내.
Photo Image
항공기 엔진 덮개인 나셀을 연상시키는 C클래스 송풍구.

S클래스를 기반으로 재탄생한 실내는 C클래스의 매력 포인트다. 기존보다 25㎜ 늘어난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다양한 혁신 기술과 디지털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실내에 탑승하면 가운데 자리한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시보드와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을 향해 6도 기울어지도록 설계해 조작성을 높였다. 대시보드 위 송풍구는 항공기 엔진 덮개인 나셀(nacelle)을 연상시킨다.

Photo Image
C클래스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S클래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제공한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지문 스캐너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자 로그인이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을 적용해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취향과 원하는 정보에 따라 클래식, 스포티, 프로그레시브 3가지 디스플레이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Photo Image
C클래스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

64가지 색상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로 실내를 연출할 수 있다. 온도를 조절하면 에어 벤트 조명 색상이 바뀐다. 블랙 오픈포어 알루미늄 라인 우드 트림과 하이 글로스 블랙 센터 콘솔,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은 벤츠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다.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도 잔뜩 넣었다. 모든 트림에 S클래스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 제공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이 대표적이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조향을 제어하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경고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도 적용했다.

Photo Image
C클래스 2열 공간.

실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섬세한 장비도 주목된다. 공기 청정 패키지는 내외부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 점검하고, 필요시 내기순환모드로 공기 유입을 차단한다. E클래스에서 처음 선보인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선루프 등도 기본이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S클래스급 장비를 대거 채택하는 등 상품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상위 모델 E클래스와 가격 격차가 좁혀진 점은 소비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다. 대다수 트림이 5000만원대를 형성했던 기존 C클래스와 달리 6세대 모델 가격은 기본 트림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6150만원, 상위 트림 C 300 AMG 라인 6800만원으로 모두 6000만원대다. E클래스 기본 트림인 E 250 아방가르드 가격은 673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