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이색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새로움에 거부감이 없고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상품 구매 과정에서 상품 자체보다는 경험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을 띤다.
개성 강한 MZ세대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제품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제품 기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은 과감히 내려놓았다.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메시지를 전하는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 참여를 유도하고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앞으로 주 소비층이 될 MZ세대에게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누스 '함께하는 공간' 캠페인…매트리스 '공간' 재해석
글로벌 가구 브랜드 지누스는 최근 매트리스 공간 자체를 재해석한 캠페인을 시작하며 MZ세대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트리스를 전면에 내세워 기능 우수성을 설명하는 기존 침대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 캠페인에서 지누스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취미생활과 함께하는 삶' 등 소중한 존재들과 함께 일상과 인생을 공유하는 총 세 명의 크리에이터 모습을 공개했다. 매트리스 공간에 대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닌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지누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다양한 주체들이 매트리스 공간을 공유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나누며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지누스는 오는 31일까지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함께하는 공간'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즐거움이 함께하는 공간을 촬영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지누스 매트리스를 증정한다.
◇LF '상품 없는' 이색 유튜브 광고로 MZ세대에 어필
생활문화기업 LF도 콘텐츠를 활용한 색다른 방법으로 MZ세대와 소통한다. LF는 지난 4월 말 유튜브 공식채널 'LF나랑놀자'를 개설했다.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는 제품과 관련한 콘텐츠 대신 핫플레이스 분석, 임직원 출근 복장 등 MZ세대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인위적이고 노골적 홍보 콘텐츠에 오히려 반감을 가지는 MZ세대를 의식해 제품 홍보 내용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했다. 실제로 LF는 'LF나랑놀자' 채널 담당자들을 MZ세대 인원으로 구성했다. MZ세대의 다양한 시각에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할 수 있도록 진행하며 반응을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월드, 놀면서 기부하는 걸음기부 캠페인
롯데월드는 기부 캠페인으로 소비자에게 롯데월드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메시지를 전한다. 5월부터 두 달간 걸음 기부 언택트 사회 공헌 플랫폼 '빅워크'와 함께 '놀면서 기부하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걷기'라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도 보호하고 즐겁게 기부하는 문화를 확산 시키고자 기획했다.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후 실내외 누적 걸음 수를 앱 내 롯데월드 '놀면서 기부하자' 챌린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하다. 두 달 동안 총 10억 걸음 기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 시 외부 도움 없이 활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위한 복지 기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