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됐다고 블룸버그 등이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날 뉴욕 7번 애비뉴와 50번가 근처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 철거 작업을 마쳤으며 이를 뉴욕 박물관에 전시해 ‘컴퓨터 상용화 이전’ 도시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로 사용한다고 했다.
뉴욕의 공중전화는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0년 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갔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은 2015년부터 무료 전화, 와이파이, 전자기기 충전 등을 지원하는 '링크(Link) NYC'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공중전화를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매튜 프레이저 뉴욕시 기술혁신국 국장은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바뀌었듯 디지털 진화는 공중전화에서 와이파이 키오스크로 진보해 급변하는 통신 수요에 부합하게 됐다”며 “많은 뉴요커들이 공중전화 서비스가 종료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히어로 캐릭터, 슈퍼맨이 사용하던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관광용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만화책에서 평범한 기자 클라크 켄트가 슈퍼맨으로 변신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간 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구형 공중전화 부스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