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채용을 연계하는 새로운 직무교육과정을 신설한다. 그동안 기업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안전장치 없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았다. 사망사고까지 일어나 현장실습 폐지 주장까지 나왔으나, 현장실습을 폐지할 경우 취업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교육부는 고졸 취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6월부터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구인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직무교육과정(신산업분야, 관광, 마케팅 과정 등)을 운영해 고졸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채용을 연계할 방침이다. 올해는 직업계고 재학생(고3) 또는 졸업자(미취업자) 1050명을 선발하여 3개월 내외의 직무교육을 실시 후, 취업상담을 통해 채용과 연계한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교육훈련수당 월 5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모를 통해 교육훈련기관을 모집한 결과, 총 62개 교육기관(113개 교육과정)이 신청했으며, 35개 교육기관(47개 교육과정)이 최종 선정됐다.
총 47개 교육과정 중 17개의 교육과정은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로 선정하여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필요한 핵심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14개 교육과정은 지역 거점센터 교육장에서 운영하고 3개의 비대면 원격 교육과정도 별도 개설하는 한편, 다른 지역 교육과정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필요시 기숙사를 제공한다.
기업·전문교육기관·대학·유관협회 등이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교보정보통신, 메이필드호텔, 와이지-원, 조이시티게임 등 각 분야 주요 선도기업과 아마존웹서비스 및 앰코테크놀로지 등 21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직업계고 취업희망 학생들을 위해 기업현장에서 훈련을 받는 기존의 현장실습 이외에도, 산업계 및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업함으로써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함양하고 채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처음 실시되는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산업과 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여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