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조816억원, 30조61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6조7209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4%(3조1543억원) 증가했다.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전 분기보다 1.15포인트(p) 올랐다.
전경련은 대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보다 비용 감소가 클 때 이런 불황형 흑자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올해 1분기는 공급망 충격에 따른 생산 차질과 환율 상승이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기업들의 생산비용 절감 노력 등 경영효율화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총 10개 업종 중 건설업, 숙박·음식점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지주회사를 제외한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 그리고 협회·단체와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6.42%p, 4.99%p 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기업의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라며 “매출 상위 기업들이 수출기업이라 환율 상승의 영향도 컸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영 효율화의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 100대 기업 2022년 1분기 실적조사
(단위:억원)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