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ON] 스페인 르포…급성장 스타트업 아르키메아, “산업 전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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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동남부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아르키메아' 본사가 있다. 개방형 오피스 곳곳에 자유분방하게 앉은 임직원들은 끊임없이 웃고, 대화한다. 브레인 스토밍 과정에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하려는 것이다. 실제 아르키메아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대 스페인 기업 목록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제조업으로서 급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스페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디에고 페르난데스 회장은 2004년 아르키메아를 설립, 2019년 마누엘 가르시아-사누도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회사는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기술과 혁신을 통해 해결한다'는 모토로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을 지속 개척해왔다. 지난 18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며 항공우주·방산, 산업서비스, 농업기술, 의료, 핀테크 등 다섯 가지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600명 이상 전문인력이 스페인을 넘어 미국, 독일, 동남아시아 등 20여개 국가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가르시아 대표는 “산업 프로세스와 기능 효율을 극대화하고 시장에 더 매력적인 제품을 서비스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은 필수”라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에도 아르키메아는 R&D에 지속 투자하고 기술·상품·시장을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비관일 때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승화시키는 DNA가 지속 성장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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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가르시아-사누도 아르키메아 대표

아르키메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각종 산업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르시아 대표는 “항공우주·방산 사업부는 신뢰성 높은 마이크로칩, 액추에이터 등 인공위성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개발한다”면서 “방위 사업부는 드론, 전자시스템, 과학 장비에 필요한 정밀 부품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국적 저궤도위성(LEO) 통신망 사업 '비틀샛'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서비스 사업부에서는 철도 인프라, 로봇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 사업부는 과학기술을 적용해 의료산업 솔루션을 공급한다.

가르시아는 대표는 “피부 패턴과 노화 요인을 탐지하는 유전자 분석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동안 PCR 테스트에 집중해 방역분야 롤모델이 됐다”면서 “난치병 치료법 개발에 전념하는 회사에는 지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아르키메아의 자회사 '아고텍'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축산업과 농업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회사 카우달은 핀테크 기업으로 민간투자를 유치해 R&D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가르시아 대표는 “농테크 아고텍은 돼지 등 축산농가 인공수정 센터에 필요한 지능형 현미경과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마우달은 R&D를 위한 펀딩이 필요한 유망 기술기업과 투자자를 이어주는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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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아가 우주·항공 분야 기계·장비를 설계·제조하는 현장 모습.

마드리드(스페인)=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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