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센트럴랜드와 샌드박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상세계의 공간 임대 사업이 한창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매장을 열었으며, 구찌는 샌드박스 내 구찌 브랜드 전용 가상 부동산을 구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도 샌드박스와 협약해서 샌드박스 K-Verse에서 가상 부동산을 구입해 SM 타운랜드라는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전용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디센트럴랜드와 샌드박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세계의 여러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실에 벌어지고 있는 사업과 그와 연관된 제품, 서비스를 메타버스의 공간사업 형태로 진출하는 사례가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 정의 자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이런 발 빠르게 메타버스와 웹 3.0 세상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무수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서비스 가운데 과연 어떤 서비스, 플랫폼이 미래에 두각을 나타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일단 현재 오프라인에서 개념이 건너온 가상공간 사업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메타버스 공간도 오프라인 매장과 유사하다고 보자. 이목을 끌고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 위한 매장 내 인테리어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직원, 시스템. 하지만 현재 많은 기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특정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제품의 전시와 브랜드 홍보 이벤트만으로는 향후 타 메타버스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없을 것 같다.
SNS서비스와 게임 업계의 다양한 메타버스 시도 가운데 어떤 요소가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더 많이 전달해서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시장 지배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일단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재미 요소를 물리적 제한 없이 마음껏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무엇인가를 즐기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그 중심에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다. 우리가 잘 아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같은 온라인 게임이다. 과거 1200만명의 유료 회원이 있었고, 2008년 북미 전체 게임 시장 점유율에서 60%를 차지한 그 게임이다.
그렇다면 이런 부류의 게임을 지금 메타버스라고 표방하는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인가? 그런데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메타버스의 궁극이라면 그것만으로는 과거의 서비스와 다른 점은 없지 않은가? 여기서 필자는 게임업계의 관심사를 들여다봤다. 게임업계는 P2E(Play to Earn)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NFT 게임이 열풍이다. P2E를 표방하는 게임은 빠른 유료 회원수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이 두 가지 요소로 하나의 공식을 만들어 보자. “메타버스의 미래=MMORPG+블록체인 NFT 기술.”
김안토니오 DAIB 대표 first@daib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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