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한 지 27일 만이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의 작전 임무를 끝냈다며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에게는 병사들의 목숨 부지 명령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우리 시대 영웅"이라며 "그들은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사실 상 패배 선언’이라고 풀이했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된 곳이다.
일찍부터 포위당하고 폭격이 수차례 이어진 탓에 도시의 90%가 폐허에 가깝게 변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의 최후 저지선으로,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우크라이나는 이 곳에서 ‘작전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아조우스탈에서 항전을 벌이던 장병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은 앞서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와 친러 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우크라이나 영웅을 살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마리우폴 수비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아직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는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관리와 장병 친인척의 전언에 따르면 다친 군인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