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플레이엑스포, 수도권 넘어 전국구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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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플레이엑스포(PlayX4)'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라이벌로 부상했다. 기능성게임페스티벌, 굿게임쇼 등 10년간 갈피를 잡지 못했던 행사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합 게임쇼'로 정체성을 설정하며 수도권을 넘어 전국구 행사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에는 콘솔에 기반을 둔 외국 게임사를 비롯해 지스타에서 보기 힘들었던 게임사가 다수 참가했다.

콘솔 시연작과 미출시 게임 시연버전을 준비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네오위즈, 대원미디어 게임랩, 에이치투 인터렉티브, 니칼리스 등이 신작을 소개하고 시연대를 마련했다. 유럽 대표 게임쇼 독일 게임스컴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게임패스 부스를 마련했다. PC게임패스는 PC에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다. PC와 모바일 게이머의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스타에서 B2B 부스만 열고 클라우드를 홍보했다. 직접 이용자를 만난 건 처음이다.

이외에도 메이즈엠, 더브릭스, 로드스타즈, 블랙앵커, 안티앨리어싱 등 특징적인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도 시연대를 만들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리턴'으로 이용자를 만났다.

아케이드 게임은 '한국형 가족게임센터'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했다. 기존 인기작과 신작 아케이드 게임 그리고 가상현실(VR)게임, 체감형 게임을 배치했다. 포인트를 쌓아 상품을 보상받는 리뎀션 게임기도 배치했다. 리뎀션 게임기는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점수 또는 점수가 기록된 티켓을 모아 원하는 상품을 교환하는 게임이다. 미국, 일본, 중국이나 영미권, 서유럽 국가에서는 게임장뿐 아니라 식당가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 법으로 금지됐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이 '바다 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규제에 초점을 맞춰 관리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정부는 리뎀션 게임으로 침체된 아케이드게임 산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게임장을 가족 친화형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탐색 중이다. 현재 시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뎀션 게임을 통해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을 갖춘 한국형 복합놀이문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드게임을 제작 작가와 함게 플레이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했다. 간단한 보드게임부터 '워해머'류 미니어처 TRPG까지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다.

가장 밀집도가 높았던 공간은 레트로 장터와 레트로 게임 이용 구역이었다. CP시스템, 게임보이, 슈퍼패미콤, 드림캐스트, 세가세턴, 플레이스테이션2, PSP 등 시대를 주름잡았던 게임을 즐기거나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아이와 아버지가 손을 잡고 세대를 넘는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플레이엑스포가 호평을 받음에 따라 지스타와 플레이엑스포의 직·간접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스타는 지난달 4일 참가접수를 시작, 11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가 지난 2년간 명맥을 지키면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어도 이해를 받았는데, 올해 플레이엑스포가 예상보다 호응을 얻으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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