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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전동 킥보드나 스쿠터가 사라질까. 공유 모빌리티 업체 버드와 라임은 구글과 협력, 전동 킥보드의 올바른 주차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라임과 버드는 최근 전동 킥보드를 적절하지 않게 주차하는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했다. 버드 '비주얼 파킹 시스템'과 라임 '비주얼 포지션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구글 증강현실 기술 'AR코어 지리공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RCore Geospatial API)'를 활용했다.

구글 AR코어 API는 구글 어스 3차원(3D) 모델 데이터와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 세계 규모 위치 기반 증강 현실 앱을 개발할 수 있다. GPS와 같은 기기 센서 데이터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사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라임과 버드는 이 기술을 통해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를 해결한다. 이용자(라이더)가 전동 킥보드나 스쿠터를 주차한 후 주변 환경을 스캔하면 해당 이미지와 방대한 규모의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와 비교·분석한다. 동시에 구글 3D 스캐닝과 증강현실(AR) 기술로 전동 킥보드나 스쿠터 위치와 올바르게 주차됐는지를 파악한다.

솔루션은 건물과 표지판 등 고정된 물체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대신 사람이나 자동차처럼 움직이는 대상은 인식할 데이터로 취급하지 않는다. 위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는 1시간 이내 주차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위치 정확도는 미터 단위로 정밀하다고 알려졌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는 이용자가 정확하고 올바른 주차를 했을 경우 자동으로 승차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상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보다 저렴하게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올바른 주차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버드 비주얼 파킹 시스템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서 이용자를 상대로 시범 운영 중이다. 무작위로 샘플링해 서비스 효과를 측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버드는 시범 서비스를 다른 도시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