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경관 관광명소 각광…레저 주거시설 스마트시티 개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유치 나서…발전량 소비·추가 설비투자 절약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전남지역 공약에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가 포함되면서 전남 솔라시도(Solaseado,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솔라시도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2090여만㎡(632만평)에 조성되고 있다. 간척지에 들어선 솔라시도는 전국 최고 일사량을 보유해 태양광 발전 최적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지난 2020년 3월 국내 최대 규모인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가 건립, 운영에 들어갔다.

기자가 찾은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한양이 한국남부발전·에너지신산업펀드·KB신재생에너지펀드·인프라이니셔티브 등과 함께 158만㎡(약 48만평) 부지에 총사업비 3440억원을 투입해 2019년 2월 착공해 2020년 3월 준공했다.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2㎞로 190개 넘는 축구장이 들어갈 수 있는 98㎿급 태양광 발전설비가 반듯하게 줄을 맞춰 설치돼 있다. 최대 저장용량 306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20개동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전력은 129GWh로 인근 해남군과 영암군 전체 수용가 전력수요량 약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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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이 2019년 2월 착공해 2020년 3월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인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솔라시도 발전단지는 '생산·충전·변전'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체계를 완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직류(DC) 1500V를 적용, 전력손실을 최소화해 발전효율을 증대했다. 안전을 고려해 열확산 차단제가 삽입된 최신형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고 ESS 설비가 보관된 건물을 20개동으로 분산 배치해 화재 예방 및 안전성을 높였다.

ESS동 옆에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출하기 위한 154㎸ 변전소가 설치돼 있다. 낮 시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는 ESS에 충전한 뒤 오후 5시부터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문옥식 솔라시도 태양광발전 대표는 “ESS동 모듈 내 셀의 온도상승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발전량 예측과 실시간 설비 진단 등 스마트한 발전소 운영을 실현해 계획 대비 10% 이상을 상회하는 발전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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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내부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 태양광 발전현황과 설비 이상여부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송전선은 전부 지중화했고 발전소 경계를 포함한 모든 시설물은 접지를 통해 감전사고 위험을 줄였다”면서 “발전설비, 기자재, 송전선 등은 고압기준 인증 제품만을 사용하고 풍하중을 견디도록 시공하는 만반의 안전사고 대비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소 단지에 약 15만㎡(4만5천 평) 부지 십자형 산책로에 연결된 중앙에는 원형의 '태양의 정원(썬가든)', ESS 건물 20개동 및 154kV 변전소를 감싸 안은 넥스트가든, 태양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해시계를 품은 썬다이얼가든이 조성돼 있다. 태양의 정원에는 수목 및 묘목 배롱나무 등 30종 5만주와 초화 팜파스그라스, 핑크뮬리 등 20종 3만5000본의 초화류가 식재돼 있다.

문 대표는 “영암호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염해 간척지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 부지로 전환함으로써 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위험시설 또는 위해 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발전소를 탄소배출 제로·무한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환경보전 시설이라는 미래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한양이 부지조성에서부터 설계·조달·시공(EPC) 및 관리·운영(O&M)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한양은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에너지 개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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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열확산 차단제가 삽입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등 화재 예방 및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활용해 전남도가 추진 중인 친환경적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이 인접해 발전량 대부분을 소비할 수 있고, 송전탑이나 송전선로 같은 설비를 짓는 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솔라시도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8월 개장한 솔라시도CC 주변에는 레저공간과 주택단지·호텔·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솔라시도 골프앤빌리지'를 조성 중이다. 환경부 사업인 425억원 규모 '탄소 중립 에듀센터' 건립도 확정했다.

솔라시도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진입을 금지하고 전기차만 운행하는 교통체계를 만들고 있다. 도시 외곽과 진입부에 환승주차장을 설치하고 전기 공유차 보급,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원 속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다. 집이나 건물 사이에 인위적으로 녹지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솔라시도 전체 부지를 9개 테마의 정원 구역으로 개발하는데, 내년 54만3000㎡(16만평)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 '산이정원'이 첫선을 보인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에너지가 공존하는 개발 비전으로 재생에너지 전용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요처에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주민과 상생해 나갈 예정이다.


해남=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