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명장·소프트웨어 엑스퍼트 등 전문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더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 트랙'과 '직급별 연봉 상한'(샐러리캡)에 해당하는 직원에게도 임금인상분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인사제도 개편안 시행 안내'를 10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했다.
이날 공지에는 지난해 말 실시키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겼다.
먼저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대상자는 고성과자와 명장, 소프트웨어 엑스퍼트(삼성전자 내부 평가를 거친 SW 전문가) 등으로 설정했다. 이에 해당하고, 정년을 맞이한 직원이 시니어 트랙을 신청하면 회사 평가위원회를 열어 심사한다. 이 과정을 거친 후 해당자는 정년퇴임일 이후 재계약을 실시해 계속 근무하는 형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니어 트랙은 정년 후에도 본인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회사에서 근무를 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에는 희망퇴직 같은 제도가 없고 고연령 직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 중 더 일을 하고 싶고 회사도 원하는 인재에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샐러리캡도 완화해 직원 모두가 임금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변경한다. 지금까지는 직급별로 샐러리캡이 정해져 있어 연차가 높아져 상한에 이르면 단체협상에서 임금이 인상되더라도 적용되지 않았다. 인사제도 개편으로 샐러리캡 적용대상에 대한 연봉 인상분 일시금을 지급키로 결정하면서 해당자들은 올해 9.5% 임금인상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공지에는 '수시피드백'을 최소 분기에 1회 이상 진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수시피드백은 부서원들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제도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