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후속 예타 본격 착수...해외 발사체와의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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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와 차세대 발사체 구성 비교. 사진=과기정통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성능을 개량하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타 통과와 함께 본격적인 선제적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화성 등을 목표로 한 독자적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 이달부터 본격적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누리호 후속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23년부터 2031년까지 1조9330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산소-케로신 기반 2단형 발사체로 개발된다. 1단 엔진은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5기가 클러스터링 된다. 재점화, 추력 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이 적용되며 2단 엔진은 1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2기로 구성되고 다회점화, 추력 조절 등 기술이 적용된다.

2030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설계부터 최종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산·연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 종료 이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우주기술 개발 분야 부품기업 육성을 위해 일부 해외 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국내 생산 부품을 활용하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추진하는 민간 주도 선행기술 연구개발(R&D)에서는 산업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함께 추후 차세대 발사체 개량 및 고도화에 활용될 핵심기술(성능확장·재사용을 위한 메탄 엔진 선행기술 연구 등) 분야를 선별해 선행 R&D도 지원한다. 장시간 R&D 기간이 소요되는 발사체 개발 사업 특성상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 개발을 병행해 우주 선진국과 기술 간극을 좁히는 전략이 주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지구궤도 위성 이외 달, 화성 등에 대한 독자적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개발된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오는 2030년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첫 임무로서 오는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설계단계부터 민간이 참여하는 첫 발사체 개발 사업으로 민간 발사체 개발 역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