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내달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2% 인상한다. 지난 1월 중순 주방·욕실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 5개월 만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가구업계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오는 6월부터 주방·욕실·붙박이 현관장 등 주요 가구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환율·물류비 상승 등으로 원자재 단가가 인상된 영향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에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주방·욕실 시공 가구 전 제품 가격을 평균 3~5%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6월과 12월에는 소파, 침대, 의자 등 가정용 가구 제품 가격을 3~5% 인상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수입 물류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6월 가격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인상률과 품목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샘과 퍼시스 등 경쟁사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한샘은 올 들어 2월과 3월 창호·마루·주방·욕실 제품을 평균 4%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침대·소파 책장 등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퍼시스 그룹이 운영하는 시디즈와 일룸도 각각 가격을 5%, 4%씩 인상했으며 이케아코리아는 올해만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수면 전문 브랜드 프로젝트슬립 또한 오는 10일부터 6년 만에 가격을 평균 3~5% 인상한다.
가구 가격 인상은 최근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류비용이 높아졌고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목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목재 가격이 상승세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러시아산 목재를 주로 사용한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러시아산 제재목 가격은 ㎥당 최대 9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54만원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가격이 60% 이상 오른 셈이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물류비가 더 비싼 북미·동남아에서 대체 물량을 수입해야 해 추가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격 인상 외에는 달리 수익성 악화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