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직접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신한 메타버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실시한 1차 시범 서비스 이후 여러 분야 기업이 입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비금융 기업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오는 6월 서비스를 보강·확대한 2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추후 시장 반응에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3월 14일부터 8일간 신한 고객과 잠재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신한메타버스 1차 시범 서비스 이후 다양한 비금융 분야 기업이 입점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1차 시범 서비스 당시 제한적으로 GS25 편의점이 입점해 한정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했는데 이후 유통 등 다양한 비금융 분야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야구 메타버스 응원전, KBO 메타버스 올스타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기술검증(PoC)을 수행해왔다. GS25 편의점은 신한메타버스에서 50여개 상품을 가상 매대에 진열하고 고객 아바타가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오프라인 편의점 내에 은행을 구현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를 메타버스로 확장해 양사간 새로운 시너지를 확인한 셈이다.
신한메타버스에 입점한 GS25 신한메타버스점에서는 고객 아바타가 상품을 접촉하면 GS샵 온라인 기프티콘 판매로 연동돼 구매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GS25 연계 페이지 연동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제휴 서비스 연계 시너지와 플랫폼 사업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1차 시범 서비스 이후 산업별 제휴 연계 문의와 캐릭터 굿즈 판매 요청 문의가 급증했고 신한카드 연계 발급 후 메타버스 내 추가혜택 제공 요청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방문 고객 연령대는 MZ세대가 대다수를 차지해 비금융 연계 서비스 시너지와 신한메타버스 사업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시범 서비스 기간이 8일에 불과했지만 일별 접속자수 약 4만명(중복 포함), 누적 사용자수는 약 3만3000명(중복 제외)으로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사용자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접속 연령대는 25~34세로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 MZ세대에 속하는 25~44세 비율은 약 58%에 달했다. 최다 재방문 연령대는 18~24세(약 31%), 전체 재방문율은 22%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가상재화를 1회 이상 획득한 고객을 분석해보면 하루 평균 접속시간은 110분, 2회 이상 이벤트 참여자는 139분으로 나타나 체류시간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